©셔터스톡/제르보르

[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캐나다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가 18개국 대사 및 고등판무관들과 함께 매니토바주 위니펙을 공식 방문하며 캐나다와의 지역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외교 행보에 나섰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Team Europe' 이니셔티브의 첫 단계로,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의 각 주 및 준주와의 유대를 심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EU의 캐나다 대사 제네비에브 투츠(Geneviève Tuts)는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가 도전을 받는 시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캐나다 및 그 지방 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고위급 방문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독일, 헝가리, 스페인 등 유럽연합 18개국의 대사 및 고등판무관이 참여해 Team Europe 전략의 통합성과 EU의 집단적 외교 노력을 보여줬다.

통상, 에너지, 혁신 협력… 공동 이익 분야 심화

대표단은 매니토바 주총리 와브 키뉴(Wab Kinew) 및 지방 장관들과 만나 무역·투자, 청정 에너지, 혁신 기술 등 주요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EU의 대표적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을 통해 캐나다 측과 핵심 광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공동 연구 기회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의 이행 강화를 핵심 의제로 다루며, 대서양 횡단 무역의 효율화, 공급망 탄력성 확보, 생명공학 및 디지털 산업 협업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지역사회와 연결… 원주민·지역 기업과 직접 대화

EU 대표단은 매니토바 기업협의회(Business Council of Manitoba), 원주민 상공회의소(Indigenous Chamber of Commerce)와도 별도 간담회를 갖고, 지역 경제 참여 확대와 사회 통합을 위한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정부 간 외교를 넘어, 지역 기업과 공동체 수준에서의 실질적 연대 구축을 추구했다.

또한 NORAD 캐나다 본부, CentrePort Canada를 방문하며 매니토바의 전략적 물류·안보 거점으로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EU는 이를 계기로 북미 내에서의 공급망 협력과 안보 대화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뿌리 외교로 확장되는 EU-캐나다 관계

이번 위니펙 방문은 단순한 외교 사절단 방문을 넘어, 지역 밀착형 외교(grassroots diplomacy)를 통해 EU-캐나다 관계를 한층 다층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복잡해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 유럽연합은 캐나다를 가치 기반의 파트너이자 세계적 협력의 핵심축으로 인식하며, 향후 교육, 연구, 기후 대응, 안보 등 전방위적 협력 채널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