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노후 배관 부식으로 국민 불신이 여전하다.” 5월 26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진행워터웨이 본사에서 만난 심학섭 대표는 현장 기자들에게 수돗물 문제의 핵심으로 ‘배관 부식’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진행워터웨이 본사에는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정경춘)소속 기자 1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간 국민의 불신을 받아온 수돗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진행워터웨이의 공장 견학과 심학섭 대표의 기술 세미나에 집중했다. 노후화된 수도관의 부식 문제에 대한 과학적 해법 ‘진행RSI’ 기술은 경제성과 효과성을 겸비해 전국 상수도 사업소부터 골프장, 아파트까지 널리 입증되고 있었다.
국민 불신의 실체, ‘배관 속 녹물’
국제기구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수돗물은 세계 8위 수준(UN, 2017년 발표)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때때로 붉은 녹물이 흘러나온다. 수돗물은 깨끗한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문제는 배관입니다. 특히 30년 이상 된 노후 배관에서는 부식과 누수가 빈번합니다. 단순한 배관 교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 대표는 그간 정부와 지자체가 수도관 교체, 세척, 방청제 주입, 코팅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비용과 부작용, 공사 불편 등으로 실효성에 한계를 겪었다고 말했다.
부식을 멈추는 아연 이온 기술…‘진행RSI’의 원리
이날 소개된 ‘진행RSI’ 기술은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심 대표는 "철보다 먼저 산화하는 아연의 특성을 이용해 배관 부식을 억제하고, 이미 녹이 슬어버린 배관 내부도 안정된 상태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핵심은 아연 금속을 ‘아연 이온’ 형태로 물속에 주입하는 것이다. 아연은 철보다 먼저 산화돼 철의 산화를 억제하고, 기존 산화철(녹)은 마그네타이트라는 안정된 물질로 바뀌어 배관을 보호한다. 아울러 물속 스케일과 물때 형성도 억제한다.
이 기술은 울산, 수원, 경산을 비롯한 전국 130여 개 지자체 상수도에 적용돼 효과를 입증받았다. SK하이닉스, POSCO, 삼성전자 등 5만여 개 기업 및 골프장, 아파트에도 도입돼 성능을 인정받았다.
물을 과학하다…‘PH 7.4’ 정수기의 실험
“진행RSI는 배관 수명을 연장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사비와 불편을 줄여줍니다. 이제는 근본적 해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심 대표는 ‘기술보다 신뢰가 먼저’라며, 현장 실증과 수치 기반 성과를 강조했다. 진행워터웨이는 환경부 신기술(NET)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한국물기술인증원 적합인증 등 다수의 공공 인증도 확보했다.
심 대표는 배관 기술 외에도 '물의 과학화'에도 몰두하고 있다. 전국의 유명 약수터를 찾아다니며 장수 마을의 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워터 PH7.4’라는 미네랄 정수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물탱크 없는 직수형 방식에, 중금속과 잔류염소는 걸러내고 미네랄은 그대로 유지하는 자연정수 기술이 적용됐다.
기자들이 확인한 ‘현장 기술의 힘’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이날 공장 내부를 직접 둘러보며, 수도관 부식 실험 장치와 현장 적용 사례를 꼼꼼히 확인했다. 눈으로 본 기술, 수치로 증명된 효과, 그리고 오랜 시간 쌓인 현장 경험은 기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날 현장은 단순한 기업 견학을 넘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수돗물 문제 해결에 기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성찰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제 물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기술과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
진행워터웨이의 조용한 혁신이, 오늘도 녹슨 배관 속에서 수돗물의 신뢰를 복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