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정부가 제조현장에 인공지능(AI)을 본격 투입하는 ‘AI 팩토리’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낸다. 기존 'AI 자율제조' 사업에 참여를 희망한 기업 수가 519곳에 달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명을 ‘AI 팩토리’로 변경하고 양적·질적 개편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개 이상의 제조현장에 AI를 도입하고, K-휴머노이드 실증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조 AI, 산업계 ‘핫 아이템’ 부상…519개 기업 몰려
제조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정부의 AI 프로젝트에 산업계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가 지난 3월 진행한 수요조사에는 총 519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당초 목표였던 25개 과제 대비 20배가 넘는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해 213개였던 참여 수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산업부는 기존 'AI 자율제조' 사업을 ‘AI 팩토리’로 전면 개편하고, ▲과제 수 대폭 확대 ▲사업모델 다각화 ▲전문성 강화라는 3대 방향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연간 100개 제조현장에 AI 투입…중소·소상공인도 참여 확대
먼저 AI가 적용되는 제조현장은 연간 26개에서 2030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대규모 제조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공장, 프랜차이즈, 유통·물류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단년 과제 중심의 ‘미니 프로젝트’와 함께 대·중·소 기업이 하나의 공급망 내에서 협력하는 과제도 별도로 추진된다.
‘K-휴머노이드’ 현장 투입…AI 얼라이언스도 확대 개편
AI 기술의 실증 범위도 확장된다. 지난 4월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과 연계해, 올해부터 실제 제조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 투입될 계획이다.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성, 공정 유연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기존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로 확대 개편하고, AI 전문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를 유도해 민간 역량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프로젝트 공동 수행뿐 아니라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참여하게 된다.
제조 특화 AI 모델, 오픈소스로 2027년 일부 공개
제조 AI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파운데이션 모델’도 정부 주도로 개발된다. 생기원, 전자연 등 전문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빠르면 2027년부터 일부 기능을 제조기업에 오픈소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 공정에 맞는 특화 AI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 “설명회 통해 세부 일정 공개…사업규모도 확대 검토”
한편 산업부는 5월 26일 ‘2025년 AI 팩토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추진되는 4대 사업(대규모, 미니, 대중소 협력, 휴머노이드)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사업공고는 이르면 5월 말부터 시작되며, 6~7월 중 최종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당초 25개 내외로 예정된 선정 과제 수를 기업 수요에 맞춰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