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유럽연합(EU)이 차세대 디지털 연결을 위한 6G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유럽은 스마트 네트워크 및 서비스 공동사업(SNS JU) 을 통해 총 1억 400만 유로(약 1,5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발표하고, 2025년 5월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모한다.
이는 유럽의 6G 전략 추진을 위한 네 번째 공개 제안(Call for Proposals)로, 디지털 주권 확보와 글로벌 6G 표준화 주도권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6G 리더십을 향한 ‘워크 프로그램 2025’ 본격화
이번 신규 제안은 지난 4월 11일 채택된 2025년도 R&I(Research & Innovation) 워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SNS JU 전무이사 에르제베트 피토리(Erzsébet Fitori)는 “이번 워크 프로그램은 유럽이 기술을 넘어서 지속 가능성과 보안을 포함한 총체적 6G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 JU는 2021~2027년 사이 총 9억 유로의 EU 예산을 관리하며, 이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를 유도해 6G 기술 연구를 촉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제안에서 총 5억 유로 이상이 집행되어 유럽 전역 80여 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기술 혁신부터 실증 인프라까지…Stream B·C로 이중 전략 전개
이번 네 번째 제안은 Stream B와 Stream C라는 이중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다.
Stream B는 파괴적(disruptive) 6G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네이티브 인공지능(AI), 초고주파 통신 기술, 신소재 등 기초연구를 지원한다.
Stream C는 실험적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며, 텔코 클라우드(Telco Cloud)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초기 연구와 실제 응용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SNS JU는 연구 개발(R&D)에서 현장 적용까지 연결하는 기술 준비도(TRL) 기반 지원 모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6G 비전 실현을 위한 협업 플랫폼 강화
관심 있는 기관 및 기업은 오는 **5월 23일 개최되는 ‘SNS JU 정보의 날 및 파트너 매칭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에서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위한 파트너를 연결하는 네트워킹과 중개(Brokerage)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SNS 중개 플랫폼은 신청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협력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도 제공한다.
지속 가능성, 보안, 표준화…EU형 6G의 3대 기둥
2025 워크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다음 세 가지 전략 축에 초점을 맞춘다:
-지속 가능성: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네트워크 설계를 위해 **KVI(Key Value Indicator)**라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
-보안: 개인정보 보호, 신뢰 프레임워크, 인공지능 통합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6G 네트워크 환경 조성.
-표준화 주도: 3GPP의 6G 표준화 연구가 본격화되는 2025년을 겨냥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EU 주도 기술 개발 추진.
SNS JU는 특히 EU-미국 무역기술위원회(TTC)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산업별 6G 대규모 실증 착수 예정
이번 공고는 주로 연구 및 인프라 중심이지만, SNS JU는 2025년 하반기에 Stream D를 통해 제조, 운송, 의료, 미디어 등 산업별 6G 응용 실증 프로젝트도 별도로 공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은 6G 연구성과를 실질적 산업혁신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립하고자 한다.
“유럽의 6G, 기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연결로”
이번 제안은 단지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가 아니라, 보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유럽의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SNS JU의 리더십 아래, 유럽은 6G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미래 디지털 연결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