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스폿 사족보행(Spot Quadruped), 스트레치(Stretch) 트레일러 하역 로봇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라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 출처: Boston Dynamics
[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만 대’의 로봇을 도입하고, 글로벌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협력을 대폭 확대하며, 향후 수년 간 수만 대 규모의 로봇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제조 역량까지 통합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성장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는 공장 내 산업 검사 및 예지 정비 용도로 스폿(Spot) 로봇을 활용 중이며, 향후에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전면 배치도 준비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로보틱스 AI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의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물리적 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 전반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는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미국 내 210억 달러 투자 계획과도 맞물린다. 이 중 60억 달러는 혁신 및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24년 전기 기반 아틀라스를 공개했으며, 올해부터 현대차 및 주요 파트너들과 본격적인 현장 테스트에 나선다. 이 로봇은 최근 RBR50 로보틱스 혁신상도 수상했다.
상용화 가속화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
아틀라스가 현대차 생산 라인에 배치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상용 단계에 돌입한 소수의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반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 시장은 Agility Robotics, Figure AI, Apptronik 등 신흥 강자들의 경쟁으로 점차 과열되고 있다.
Agility Robotics는 이미 조지아주에 위치한 Spanx 시설에 디짓(Digit) 로봇을 배치했고, Figure AI 역시 BMW 그룹의 테스트를 거쳐 첫 고객에게 Figure 02를 납품 중이다. Apptronik은 메르세데스-벤츠, GXO와의 협력을 통해 Apollo 휴머노이드를 실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의 협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이러한 성장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CEO 로버트 플레이터는 “현대차는 이제 우리 최대 고객이 될 것이며, 이 파트너십은 AI 전략 구현과 상업적 확장 모두에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사의 스트레치(Stretch) 제품이 그룹의 물류와 전기차, 로봇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 8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로보틱스 서밋'에서 아틀라스 미래 비전 공개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오는 4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Robotics Summit & Expo)'에서 아틀라스 개발 비전과 실제 응용 사례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CTO 애런 손더스(Aaron Saunders)는 ‘아틀라스 재설계: 휴머노이드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 이 외에도 Agility Robotics, Schaeffler, ASTM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기술 패널이 구성되어, 상용화 과정에서의 도전과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서밋에는 200개 이상의 전시업체와 70명 이상의 연사, 10시간 이상의 네트워킹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RBR50 어워드 디너에서는 올해 수상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