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에 머무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상에서 발생한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이 어떻게 하천 바닥에 축적되거나 다시 이동하는지를 실험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향후 미세플라스틱 오염 대응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칸소대학 데일 범퍼스 농업식품생명과학대학과 아칸소 농업실험소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기질(바닥 재질), 조류의 존재, 유속 변화가 미세플라스틱의 ‘저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실험은 자갈, 모래, 조합 기질로 구성된 인공 하천을 구성하고, 3일간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조류가 많은 구간, 입자가 큰 하천 바닥, 유속이 높은 구간일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포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우나 배출량이 급증할 경우 하천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다시 부유해 하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욜라 대학 생물학과 존 켈리 교수는 “하천의 물리적 특성이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퇴적 지점을 결정한다”며 “이번 결과는 하천 정화 작업에서 청소 우선 지역을 선정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의 특징인 다양한 크기와 구조, 무게가 이동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5mm 이하의 이들 입자는 구형, 섬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세안제·치약·합성섬유 세탁·타이어 마모 등을 통해 발생해 도시 하수와 강, 해양으로까지 유입된다. 문제는 이들 플라스틱이 독성 화학물질을 흡착해 생물의 소화기관과 생식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섀넌 스피어 연구원은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공급원이며, 일상 속 작은 행동들이 누적되어 큰 환경 오염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 포집용 세탁망 사용을 제안하며,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