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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 전기차 산업에 본격적인 성장 신호가 켜졌다. 차세대 닛산 LEAF의 양산이 선덜랜드에서 시작되며, 영국이 친환경 자동차 제조의 핵심 거점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닛산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차세대 닛산 LEAF 생산을 공식 개시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영국에서 생산되는 첫 대량 신형 전기차로, 닛산은 이번 프로젝트에 4억5천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공장과 설비를 전면 개편했다. 이를 통해 선덜랜드 공장 내 6,000개 일자리가 유지·지원되고, 부품·물류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서 수천 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 맥도날드 영국 산업부 장관은 “차세대 닛산 LEAF의 생산은 북동부 지역과 영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라며 “영국이 친환경 제조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닛산 선덜랜드 공장의 아담 페닉 제조 부사장은 “닛산은 미래 전기차를 위해 최첨단 공장에 과감히 투자해 왔다”며 “선덜랜드에서 새로운 LEAF를 생산하게 된 것은 임직원 모두에게 큰 자부심이자 전동화 여정에서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현대 산업 전략(Modern Industrial Strategy)**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자동차 공장 전기화와 배터리·전기모터·전력전자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총 40억 파운드를 투입하고 있다. 이 전략은 전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차세대 LEAF 출시와 함께 북동부와 웨스트미들랜즈 지역에서 전기차(EV) 공급망 파일럿 사업 2건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는 ‘DRIVE35’ 프로그램 아래 지역별 EV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공급망 회복력과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 지역에서는 배터리 전문기업 AESC가 연 12GWh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새로 가동하며, 닛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이는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영국 EV 생태계 전반에 추가적인 고용과 투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비자 측면에서도 혜택이 뒤따른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따라 신형 닛산 LEAF 구매자는 최대 3,750파운드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이 전기차 전환 장벽을 낮추고 가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직접 고용 13만3천 명, 연관 산업을 포함해 총 32만 명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 차세대 닛산 LEAF의 생산 개시는 영국 전기차 산업이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