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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Plymouth Marine Laboratory)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자연환경 속 미세플라스틱이 병원성 세균과 항생제 내성(AMR) 보균 세균의 주요 서식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한 쓰레기 오염을 넘어 인류 건강과 생태계 안전에 직결되는 수준”이라며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현재 전 세계 바다에는 125조 개 이상이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양뿐 아니라 토양·하천·동물·인체에서도 폭넓게 검출되고 있다.

■ 미세플라스틱 표면의 ‘플라스티스피어’, 병원균 번식 온상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빠르게 형성되는 미생물막 ‘플라스티스피어(plastisphere)’에 주목했다. 이 생물막에는 병원성 세균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가진 AMR 세균도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티스피어는 병원균의 이동 통로이자 증식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폐수처리장과 매립지 등은 AMR 세균 확산에 기여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어, 폐수 속 미생물과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영국 하천 실험… “플라스틱 표면에서 100종 넘는 내성 유전자 발견”

연구진은 영국 내 수로에 바이오비즈·너들·폴리스티렌·목재·유리 등 5개 소재를 설치하고 2개월 후 미생물막을 메타게놈 분석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든 샘플에서 병원성·AMR 세균이 확인

폴리스티렌과 너들에서 AMR 위험도 더 높음

미세플라스틱에서 100종 이상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s) 검출

환경 중 바이오비즈는 여러 핵심 항생제(아미노글리코사이드·마크롤라이드·테트라사이클린 등)에 대한 내성 유전자 보유

하류로 갈수록 미세플라스틱에 붙은 특정 병원균이 증가하는 ‘역전 현상’

양식장 인근에서 필터피딩 생물이 병원균·내성 유전자를 포함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위험 존재

■ “해변 정화 활동 시 반드시 장갑 착용해야”

연구 책임자인 에밀리 스티븐슨 박사는 “최근 영국 서식스에서 발생한 하수 바이오비즈 유출 사례는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해변 정화 활동 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손을 씻는 등 개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폐기물 관리·추가 연구 시급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강화

폐수·임상 오염물질과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 연구 확대

AMR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강화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은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AMR 확산이라는 글로벌 보건 위기를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