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싱가포르의 차세대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글로벌 에너지·화학·인프라 기업 아스터(Aster)가 150만 싱가포르달러(약 15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출연한다.

이 기금은 싱가포르 3개 주요 대학에 무상 장학금(bond-free bursary) 형태로 제공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우수 공학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스터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싱가포르기술대학교(SIT)와 협력해 공학 분야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토목·구조공학, 화학공학, 공정공학, 기계공학 등 싱가포르의 장기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장학금은 성적 우수자이면서도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되며, 졸업 후 진로에 구속을 두지 않는 ‘무상 장학금’으로 설계됐다. 아스터는 향후 지원 대학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NTU에서는 화학공학·기계항공공학·전기전자공학 등 공학계열 학생을 위한 ‘아스터 기금 장학금’이 조성된다. NUS에서는 디자인·엔지니어링 단과대학 학생들이 지원 대상이며, SIT에서는 특히 가족 중 최초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SIT 학생의 90%가 재정 지원 자격을 갖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3분의 1에 불과해, 이번 기금은 교육 불평등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르윈 집투라 아스터 그룹 CEO는 “싱가포르의 지속적 혁신과 번영을 위한 토대는 인적자원”이라며 “이번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니라 미래 기술 발전과 국가 성장을 이끌 인재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NTU와 NUS, SIT 관계자들 역시 이번 기금이 학생들의 학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싱가포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에너지 산업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스터는 이번 장학기금이 정부 매칭펀드 제도와 연계되어 장기적으로 더 큰 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수혜 학생들과 교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에너지·공학 분야 인재 양성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