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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원자력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으로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할 것으로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세계원자력협회(WNA)가 2025년 성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원자력 발전 현황과 미래 전망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로는 2024년 2667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전력 수요의 약 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같은 해 7기의 신규 원자로가 가동에 들어갔고, 현재 70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다.
특히 아시아가 원자력 성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최근 10년간 가동된 신규 원자로 68기 중 56기가 아시아에 건설됐으며, 중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2위 원자로 보유국(58기)으로 올라섰다. 향후 10년 내 중국 내 원자로는 100기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벨라루스, 방글라데시, 이집트, 터키 등 신규 원자력 도입국이 늘고 있으며, 폴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창장 ACP100’, 러시아의 ‘RITM-200S’ 등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고온 냉각 원자로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 공정열과 수소 생산 등 다양한 탈탄소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모듈식 생산과 신속한 건설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보고서는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한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원자력 확대 없이는 기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COP28·29 합의와 25개국의 선언, 아마존·메타·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지지, 금융권 참여 등도 원자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WNA는 “원자력은 노후 원자로의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발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원자력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