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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자력청(NEA)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SMR은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며, 신흥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개발과 실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NEA는 올해 7월 발표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 대시보드’ 3판에서 전 세계 127개 설계 가운데 74개를 대상으로 개발·라이선스 현황, 자금 조달, 공급망 준비도 등을 평가했다. 현재 15개국에서 51개 설계가 사전 인허가 절차에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 약 85건의 부지 개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SMR 관련 자금 조달 발표가 80% 이상 늘어나면서 공급망과 제조 역량 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소형 모듈형 원자로는 기존 대규모 원전과 달리 다양한 규모와 연료를 기반으로 설계돼, ▲산업용 열 공급 ▲원격 지역 전력 생산 ▲의료 동위원소 생산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일부 설계는 기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거나 방사성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공 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던 원전 개발과 달리, SMR 분야에는 민간 자본이 적극 유입되고 있다. NEA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54억 달러(2023년 기준)가 투입됐으며, 이 중 54억 달러는 민간 투자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중공업 기업들이 직접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건설·소유·운영(BOO) 모델과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연료 조달과 규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다수의 SMR 설계는 고농축 저농축우라늄(HALEU)을 필요로 하지만 상용화된 공급망은 제한적이다. 또한 새로운 연료 형태와 혁신적 설계는 기존 규제 경험과 달라, 안전성 검증과 폐기물 관리 전략이 향후 상용화를 좌우할 전망이다.
NEA는 “SMR은 기존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기후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며 “다양한 설계가 실제 상용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 모니터링과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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