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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유럽이 해양 에너지 확산을 통해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력·조력 에너지가 풍력·태양광 발전의 한계를 보완하며, 소규모 도입만으로도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업계 단체인 오션에너지유럽(OEE)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양 에너지가 변동성이 큰 풍력과 태양광을 보완해 유럽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적인 무배출 전력 시스템 구축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구 결과도 뒷받침한다. 스코틀랜드 기업과 스웨덴 에너지청 등이 참여한 ‘이볼브(EVOLVE) 프로젝트’는 영국, 아일랜드, 포르투갈, 페로제도 등을 대상으로 해양 에너지의 경제적 효과를 검증했다. 분석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1GW 규모 파력 발전을 추가하면 연간 탄소 배출량이 12% 줄고, 파견 비용이 3억 유로 절감된다. 포르투갈 역시 1GW 도입 시 탄소 배출량 16.4% 감축과 2억3천만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은 1GW 해양 에너지만으로도 2.6% 배출 절감과 1억 파운드 절약이 가능했으며, 페로제도는 72MW의 조력 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3천3백만 유로 절감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파력·조력 발전이 겨울철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드는 시기와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해상 풍력단지와 병행 설치할 경우 해양 공간 활용 최적화와 전력 곡선 안정화로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상용화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해양 에너지 기술은 실증 단계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초기 투자비와 발전단가가 여전히 높아 대규모 확산을 위해 보조금·배치 목표·허가 간소화 등이 요구된다.

OEE는 “해양 에너지는 더 이상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를 얼마나 빨리 추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정부가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유럽이 전기요금을 낮추고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