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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영국 Zemo Partnership의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EV)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이 더 이상 환경정책이 아닌 국가 경제·산업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전 세계 EV 판매는 1,700만 대를 넘어서며 2020년 대비 5배 성장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연간 670억 파운드 규모·78만 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EV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산업 재편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배터리 산업(기가팩토리), 공급망 혁신, AI·데이터 기반 이동서비스 등에서 영국이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전략을 요구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전기화는 필수다. 영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은 2021년 540억 파운드에서 2022년 1,170억 파운드로 급증했으며, EV 확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사용을 통해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EV는 차량-그리드 연계(V2G)를 통해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 경제 측면에서도 EV의 ‘총소유비용(TCO)’은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에서 가정 충전 시 마일당 2p 이하의 비용으로 운행할 수 있으며 유지비도 30~40% 낮다. 배터리 가격이 지속 감소하면 EV는 곧 “경제적 기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EV 보급 증가로 연간 250억 파운드 규모의 유류세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운송 과세 체계 설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가 ZEV 의무제, 충전 인프라 확충, 기술 인력 양성, 공급망 투자, 규제 개혁 등에서 일관된 장기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EV 전환은 경제적 필수이자 미래 산업 패권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지금 과감하게 투자하는 국가가 내일의 기술·경제 리더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