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사이트의 조감도, 프랑스 카다라슈, 2025년 5월. ©ITER 조직/EJF Riche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유럽이 차세대 에너지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루 10억 유로 규모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유럽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독립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핵융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F4E(Fusion for Energy)는 유럽의 ITER 프로젝트 참여를 중심으로 핵융합 개발을 총괄하며, 대륙 전역의 기업과 연구기관과 협력해 최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초의 유럽 진공 용기 부문과 기록적인 직경 24.7m 폴로이달 필드 코일 제작을 완료하는 등 ITER 계획의 84%를 달성했다.

6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4E 원탁 회의에는 EU 정책, 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표 200여 명이 참여해 유럽 핵융합 전략과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Marc Lachaise F4E 이사는 “핵융합 환경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포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ITER을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 핵융합 발전소를 위한 재료 연구, 공급망 강화, 공공-민간 파트너십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유럽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초기 단계부터 유도해 기술과 상업적 위험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민간 투자와 정책 지원을 결합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F4E는 2,700개 이상 기업과 75개 R&D 기관이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400개 이상의 기술 혁신과 20개 이상의 스타트업·합작 투자 창출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원탁 회의는 유럽이 기술과 산업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핵융합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전략을 마련하는 기회로 평가된다.

향후 EU 다년 재무 프레임워크(2028-2034)와 공공-민간 협력, 인재 육성 프로그램, 산업 준비 태세 강화가 유럽의 핵융합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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