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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전기차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스웨덴에서 개발됐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은 배터리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노화되고 성능이 저하되는지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AI 모델을 공개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배터리 수명 문제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브란델(Daniel Brandell) 웁살라대 교수는 “배터리를 단순한 블랙박스가 아니라 내부 화학 반응을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본다면 훨씬 오래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향후 EV 제어 시스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 과정에서 충·방전 주기, 고온 노출, 급속 충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연간 약 2~3%의 용량을 잃는다. 보통 8~10년 사용 시 초기 용량의 70~80% 수준만 유지되며, 이는 차량 운행은 가능하나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배터리는 전기차의 ‘첫 번째 노후화 부품’으로 불리며 산업 전환의 걸림돌이 돼왔다.
이번 모델은 짧은 충전 구간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덴마크 올보르대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수년간 축적된 배터리 실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그 결과 기존 대비 최대 70% 높은 정확도로 배터리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단순한 수명 연장뿐 아니라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란델 교수는 “짧은 충전 세그먼트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민감한 차량 데이터 공유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AI를 적용하려는 업계 움직임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수명 예측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더 빠르고 안전한 전기차 전환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