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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유럽연합이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10억 유로 규모의 연구·혁신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그린딜 지원 사무소(GDSO)’를 통해 진행되는 73개 프로젝트는 산불 관리부터 순환경제, 에너지 저장, 수소 생산까지 통합적 해법을 제시하며 유럽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은 2050년 세계 최초의 기후중립 대륙을 선언하며 기후·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GDSO를 출범시켰다. 기존 연구가 학술 성과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GDSO 프로젝트는 실제 현장에서 복제·확산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73개 프로젝트는 이론 연구를 넘어 기술혁신, 정책 프레임워크, 지역 실행까지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미 기후 변화 적응, 산불 관리, 에너지 시스템, 순환경제, 생물다양성 복원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농업용 플라스틱을 신제품으로 전환하는 Agro2Circular 프로젝트, 복잡한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으로 무기한 순환시키는 Circular Foam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두 사업 모두 지역 단위의 가치사슬을 재편해 ‘폐기물에서 자원으로’라는 실질적 전환을 입증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는 StoRIES 프로젝트가 전기화학·화학·열·기계·초전도 자기 저장 등 5대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인프라를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재생에너지 확산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지원한다.
또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아프리카에서 태양광·바이오가스·나노그리드를 확산하는 ENERGICA 프로젝트,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 100MW급 녹색 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인 GreenHyScale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GreenHyScale은 수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화석연료와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GDSO 모델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정책·재정·이해관계자 참여를 아우르는 **“생태계 접근법”**을 실현했다고 평가한다. 연구와 시연, 혁신과 구현을 동시에 지원하며, 한 분야의 성공이 다른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GDSO 관계자는 “녹색 전환은 복잡한 문제를 푸는 통합 시스템 접근이 필수”라며 “이 모델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연구자·정책입안자에게 적용 가능한 실질적 교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