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PFAS는 이제 더 이상 해결 불가능한 독성 물질이 아니다. 미국의 환경 기술 기업 374Water는 전통적 처리 방식으로는 제거할 수 없던 이 ‘영원한 화학물질’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초임계수 산화(SCWO)라는 최첨단 기술이 있다.

ㅇ미지 출처 : © 셔터스톡/CeltStudio

■ PFAS, 모든 사람의 혈액에 존재하는 독성

PFAS(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는 내열·내유·방수 성질로 인해 비점착 조리기구, 방수 의류, 테이크아웃 포장재 등 수천 가지 일상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환경과 체내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을 갖는다.

더 충격적인 점은, 미국인의 98% 혈액에서 PFAS가 검출된다는 사실이다. 이 화학물질은 암, 면역 체계 장애, 생식 문제 등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의 정수 시스템은 이를 제거하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 방식은 PFAS를 단지 다른 위치로 옮겨 놓을 뿐이다.

■ "우리는 20세기 기술로 21세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374Water는 PFAS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그 핵심은 ‘초임계수 산화(SCWO)’ 기술이다. 이 공정은 물을 높은 온도와 압력 상태에서 산화제로 전환해, PFAS의 탄소-불소 결합—화학적으로 가장 강력한 결합 중 하나—을 완전히 분해한다.

SCWO 처리의 결과는 단순하다. 깨끗한 물, 무해한 이산화탄소, 불활성 염류 등 이 방식은 PFAS를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고, 완전히 파괴함으로써 문제의 뿌리를 해결한다.

■ AirSCWO™ 시스템, 실전 배치 시작

374Water는 자사의 SCWO 기술을 모듈화된 장비 AirSCWO™로 상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자립적으로 작동하며, 하수 슬러지·산업 폐수·매립지 침출수 등 복합 오염물까지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시 인프라, 산업 현장, 군사 기지 등 어디서든 설치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374Water는 여러 지방자치단체 및 산업체와 협력하여 해당 장비를 이미 실제 환경에 배치 중이며,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

회사는 말한다. “이제는 단순한 혁신의 순간이 아니라, 혁신이 요구되는 순간입니다.” EPA(미국 환경보호청)가 PFAS 식수 기준을 처음으로 법제화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374Water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이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부, 산업, 혁신 리더 간의 협력, 그리고 사회적 의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취약 계층과 낙후 지역에도 PFAS 제거 기술이 도달할 수 있도록 포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PFAS 없는 미래를 향해

"PFAS는 영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374Water는 이 단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며, 실행하려는 의지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한때 파괴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화학물질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이 회사의 미션은, 지금의 환경 위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