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정부가 내년 예산에 약 8,900억 원 규모의 ‘AI 원스톱 바우처’를 반영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로봇 전환(AX)을 전폭 지원한다.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고, 낮은 AI 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해법이 제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장관과 최형두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가 10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X 시대에 직면한 중소기업의 위기를 논의했다.

정동영 장관은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사용료 부담과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은 현장의 목소리”라며 “정부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를 맡은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서비스(RaaS) 형태로 제공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현장 전문성·대중화를 결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조 현장 데이터 축적과 K-휴머노이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 AI 적용률은 5.3%에 불과해 현장 맞춤형 접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성철 팀리부뜨 대표는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가 갖춰지면 기존 8개월·1억 원 규모 프로젝트가 2개월·3천만 원으로 단축될 수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바우처를 결합해 1년 차 50%, 2년 차 30% 수준으로 단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AI·로봇의 핵심은 데이터 확보”라며 “지자체와 민간이 보유한 실용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스타트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AI 원스톱 바우처’ 예산에 약 8,900억 원을 반영했다”며 “데이터·개인정보·저작권·로봇 관련 규제 합리화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NIPA 원장은 “산업별 특화 AI 모델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며 “의료, 기상, 농수산 등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AI 전환이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