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글로벌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영상 선도 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차세대 고성능 ‘4세대(Gen4)’ 위성을 공식 상업 운용에 돌입했다. 이번 위성은 최대 16cm 해상도와 400km에 달하는 고해상도 관측 범위를 갖추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용 SAR 영상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스아이는 10일(현지시각) 4세대 위성의 상용화를 발표하며, 이를 통해 궤도당 영상 획득 횟수를 크게 늘리고 재방문 주기를 15분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방 및 정보기관은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상황 인식과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4세대 위성은 하루 최대 500장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 중 절반은 폭 2,000km 범위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최대 700Mbps 속도로 영상 촬영과 전송을 동시에 수행, 단일 궤도에서 임무 할당과 데이터 전송까지 처리할 수 있다. 기존보다 커진 안테나로 신호 강도와 영상 선명도도 강화됐으며, 고해상도 영상 커버리지는 기존 150km에서 400km로 250% 확대됐다.
특히 아이스아이는 AI 기업 SATIM과 협력해 선박·항공기·차량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자동 탐지·분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군사 감시, 국경 관리, 해상 운항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아이스아이는 고객들이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제약을 받지 않고 위성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상국 구축부터 교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함한 ‘12개월 내 완전 배치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첫 번째 4세대 위성은 지난 3월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3’ 발사체를 통해 궤도에 진입했다.
라팔 모드르제브스키 아이스아이 공동창립자 겸 CEO는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SAR 위성 산업의 한계를 넓히는 게임 체인저”라며 “전 세계 정부와 국방·정보 기관이 글로벌 현상을 관측·이해·대응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이스아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SAR 위성군을 운영하며, 비용 효율적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반 설계를 바탕으로 지상에서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