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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의 해상 풍력 산업이 2030년 55기가와트(GW)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에너지·산업 컨설팅 기관(EI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항만, 선박, 공급망 등 인프라 병목 현상으로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용량은 43GW에 불과하며, 이는 국가의 청정 에너지 리더십과 넷제로 야망을 위협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부유식 풍력 5GW를 포함해 2030년까지 55GW의 해상 풍력 용량을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현재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96.4GW의 방대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존재하지만, 계획된 82개 프로젝트 중 단 7개만 최종 투자 결정(FID)에 도달했다. 특히 깊은 바다 설치가 필요한 부유식 풍력은 2030년까지 818메가와트(MW)만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목 현상의 핵심은 인프라다. 유럽 내 약 80척의 전문 해양 설치 선박 중 5척만이 차세대 14~15MW 터빈을 처리할 수 있어 영국 프로젝트는 이 제한된 자산을 두고 유럽 경쟁국과 경쟁해야 한다. 항구 업그레이드 역시 일반적으로 허가에서 완전 운영까지 6~10년이 소요돼 프로젝트 일정과 맞지 않는다.

또한 초기 세대 프로젝트의 해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RWE의 Scroby Sands 풍력 발전 단지는 2027~2031년 사이 폐기될 예정이며, 런던 어레이 등 대규모 부지도 2038년까지 철거될 계획이다. 이러한 해체는 제한된 선박, 항만, 자금 풀을 놓고 신규 개발과 경쟁하게 된다.

유럽 전반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난다. 독일은 31.1GW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지만 2030년 목표인 30GW 달성 가능성은 낮고, 21.6GW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부유식 풍력에 주력하며, 프랑스는 2024년 세계 최초로 상업 규모 부유식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보고서는 중국 제조업체가 연간 82GW 규모의 해상 터빈을 생산하며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15.6GW로 여전히 유럽 최대 운영 용량을 보유하지만, 조율된 투자와 정치적 의지가 없으면 2030년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IC는 "항만 용량 확장, 공급망 확보, 경매 일정 조정 없이는 영국의 해상 풍력 추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