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인도 고아는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관광 성수기마다 해변과 도시 곳곳에 심각한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 오염 통제 위원회(CPCB) 2019-20 보고서에 따르면, 고아는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2만6,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며,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인도 내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특히 계절별 관광객 증가로 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이 도시와 해변 곳곳에 쌓이며 환경 및 건강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7월 출범한 SAIM Goa(통합 폐기물 관리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 프로젝트는 WWF-India와 Saahas Zero Waste(SZW)의 협력 아래 지역사회 주도의 분산형 폐기물 관리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SAIM Goa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중심의 분산형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첨단 물질 회수 시설(MRF)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응하며, 윤리적 노동 환경 조성 및 투명한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고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남부 고아의 마르가오 인근에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물질 회수 시설(MRF)은 약 10가구와 25,000개 이상의 상업 시설에서 매일 최대 45톤의 건조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경질 플라스틱과 PET 병 등 20여 개 재료로 세분화해 자원 회수율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체계적 분류 과정으로 위생 폐기물과 유리, 전자 폐기물 등을 철저히 분리하며, 최종 재활용 또는 공동 처리 시설로 폐기물을 추적 가능하게 전달한다.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은 연료용으로 전환해 매립 제로를 지향한다.
SAIM Goa의 핵심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이다. 주간 일정에 맞춰 음악이 울리는 수거 차량이 도착해 주민들의 분리 배출을 유도하며, 분리 배출 교육과 인식 제고 활동이 병행된다. 또한 지역 판차야트 및 기업과 함께 사용자 수수료 모델을 도입해 폐기물 소유 문화를 조성하고, WhatsApp을 통한 실시간 소통으로 수거 효율성을 높인다.
폐기물 노동자 15명 이상은 공식 고용되어 정식 교육, 보호 장비, 보험, 은행 송금 임금 지급 등 공정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과거 비공식 폐기물 노동자들이 받던 불안정하고 불공정한 처우와 대비된다.
SAIM Goa 프로젝트는 특히 마르가오 인근의 살 강으로 흘러드는 폐기물 유입을 줄이는 데 집중해, 아라비아해 연안의 담수 생태계와 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해양 플라스틱 오염 완화에 기여한다.
고아는 SAIM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폐기물 관리 모델을 구축하며, 플라스틱 스마트 시티로 나아가는 모범적인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델은 향후 인도 내 유사 도시와 지역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