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주택 수요 급증과 자재비 상승, 기후 위기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서던 앨버타 공과대학(SAIT)이 그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SAIT 산하 응용연구·혁신서비스(ARIS)와 그린 빌딩 기술 접근 센터(GBTAC)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응용 연구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미래형 주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를 실천으로… ‘현장 맞춤형’ 그린 빌딩 기술

GBTAC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첨단 재료 과학, 에너지 관리, 건축 생태학 등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를 수행한다. 이들의 핵심은 ‘실용성’이다. 산업계와 기술 전문성을 연결해 건설업자들이 새로운 저탄소 자재를 시험하고, 그 성능을 검증받아 자신 있게 현장에 채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멜라니 로스 GBTAC 연구의장은 “아이디어가 실제 검증된 해결책으로 발전할 때 의미 있는 변화가 가속화된다”며 응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GBTAC는 캘거리 및 에드먼턴 시와 협력해 넷제로(Net-Zero) 기준의 주택 건설이 장기적으로 운영비를 대폭 절감해 경제성을 높인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주택 소유의 장벽을 허물다… 혁신적 금융 및 건축 모델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을 만드는 것도 이들의 목표다. GBTAC는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와 협력하여 정책 입안자들에게 근거 기반의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Attainable Homes Calgary(AHC)’ 모델은 주목할 만하다. ▲전략적 토지 취득 ▲공유 가치 상승 모기지 등 혁신적 금융 메커니즘 ▲운영 효율화를 통한 건설 비용 50% 절감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주택 소유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북극의 극한 환경을 이기는 ‘쿠갈라크(Kuugalaaq)’ 프로젝트

GBTAC의 혁신은 캐나다 북부 극한 지역에서도 빛을 발한다. 누나부트 주택공사(NHC)와 협업하여 에너지 효율이 낮았던 기존 북극 주택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대표적인 사례인 조립식 문화 작업 공간 ‘쿠갈라크’는 이누이트의 전통 지식과 지속 가능한 건축 전략을 결합했다. 재생 에너지 시스템과 탄력성 자재를 사용한 이 조립식 주택은 공급망이 불안정한 북극에서도 빠르고 견고하게 건설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전 세계 극한지 주거 전략의 모범이 되고 있다.

교육과 협력으로 완성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새로운 건축 법규와 에너지 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발생하는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교육 사업도 병행한다. 에너지 모델링 자원 개발, 자재 모형 전시, 단계별 로드맵 제공 등을 통해 전문가들이 현대적 기준에 맞춰 자신 있게 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GBTAC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주택은 건축 당시뿐만 아니라 장기 운영 과정에서도 저렴해야 한다”며 “국경을 넘는 협력과 혁신적인 조립식 시스템, 대체 금융 모델을 통해 더 똑똑하고 공평한 주택 솔루션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