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한종갑 기자] 유럽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 가능 수소 경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수소를 가장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가 제시됐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공동 연구 센터(JRC)는 수소 운송 방식별 경제성과 환경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액체 수소 선박 운송과 압축 수소 파이프라인 활용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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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메탄올 등 화학 운반체보다 ‘직접 운송’ 유리

그동안 수소 업계에서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나 메탄올, 액체유기수소운반체(LOHC)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JRC의 전생애주기평가(LCA) 결과는 달랐다.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수소를 2,500km 떨어진 네덜란드로 운송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액체 수소와 압축 수소 방식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암모니아 등으로 변환했다가 다시 수소로 추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비용과 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가 공정은 결국 더 큰 재생에너지 설비를 요구하게 되어 전체 환경 발자국을 넓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리별 맞춤 전략 필수… “1만km 초장거리는 액체 수소”

연구팀은 운송 거리에 따른 전략 차별화도 강조했다. 유럽 내 중거리 수송에는 압축 수소 파이프라인이 매력적이지만, 10,000km에 달하는 초장거리 노선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액체 수소 선박 운송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소 공급망 구축이 일률적인 방식이 아닌, 지리적 위치와 규모에 따라 정밀하게 설계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재활용해 압축 수소를 운송하는 방안은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꼽혔다.

넷제로 경제의 초석, 정책 가이드라인 제시

이번 연구는 2030년까지 재생 수소 2,000만 톤(국내 생산 1,000만, 수입 1,000만) 확보를 목표로 하는 EU의 수소 전략에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JRC 관계자는 “수소가 진정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뿐만 아니라 운송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최적의 인프라에 자본을 투입하는 데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