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 ENGIE와 함께 배치된 배터리
[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럽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테스트 혁신에 나섰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Horizon Europe 프로젝트인 ‘THOR’는 배터리 설계·성능·안전 검증을 가속화하기 위해 예측 디지털 트윈을 개발, 기존 물리적 시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물리적 테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능 저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제한되고,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THOR 프로젝트는 이러한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 AI 알고리즘, 다중물리 모델,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합한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핵심은 배터리 디지털 트윈이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성능, 수명, 안전성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이 도구는 물리적 시험 요구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설계 최적화, 예측 유지관리, 운영 효율 개선까지 가능하다.
THOR 컨소시엄에는 CEA·INERIS(프랑스), VUB(벨기에), FEAC(그리스), Varta Innovation(오스트리아), Flash Battery(이탈리아), ENGIE-Laborelec(벨기에) 등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실험 데이터 축적과 모델 보정, 프로토타입 배터리 생산 및 검증 테스트를 통해 디지털 트윈의 정확성과 산업 적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CEA와 VUB는 셀 수준 용량 예측에서 95%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Flash Battery는 모듈·팩 수준에서 첫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ENGIE-Laborelec은 재생에너지 사이클 조건에서 셀 성능을 검증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산업계도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Varta Innovation은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시험 부담을 줄이고 제품 최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Flash Battery는 “예측 유지 관리가 공급망 전반의 비용 절감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THOR는 향후 국제 표준(IEC, CENELEC) 업데이트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igiBatt, AccCellBaT, FASTEST 등 다른 Horizon Europe 프로젝트와 함께 ‘TwinBatt 클러스터’를 구성, 유럽의 디지털 배터리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