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 첨단 추진 센터(APC)가 최신 자동차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며 무공해 차량 전환과 넷제로 공급망 구축 전략을 구체화했다. 10년 이상 이어진 로드맵 개발 과정에서 APC는 업계, 학계, 정부를 포함한 230여 글로벌 기관과 430명 이상의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으며, 디지털화·지속 가능성·공급망 회복력 등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자동차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APC는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가속화된 저탄소 및 무공해 기술 혁신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영국 자동차 산업의 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10년 이상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왔다. 최근 로드맵은 전통적인 차량 개발을 넘어 ‘상품의 이동성’과 ‘사람의 이동성’을 포함한 시스템 수준 전환을 강조하며, 대중교통과 물류, 에너지 인프라, 사회 통합, 지속 가능성 목표까지 포괄한다.

로드맵은 업계 합의 과정을 통해 개발되며, 자동차 제품 및 기술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전문 지식과 장기 비전을 통합한다. APC는 지난 18개월 동안 대면 및 온라인 워크숍, 설문조사, 웨비나를 통해 430명 이상의 글로벌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집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산업 전반의 조율과 혁신 촉진, 정책 대응을 위한 집단적 기준을 마련한다.

디지털화는 모든 로드맵의 핵심 축으로, AI·머신러닝 기반 재료 발견, 디지털 트윈, 신속한 프로토타이핑과 검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며 차량과 구성 요소의 성능과 환경 영향을 실시간 평가할 수 있다. APC 전략 그룹 의장 Neville Jackson은 “디지털화는 값비싼 프로토타입 없이 전체 시스템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영국이 보유한 AI 역량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하면 상당한 생산성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맵은 순환 경제,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원산지 추적성 등 지속 가능성을 모든 기술 로드맵에 통합했다. 승용차부터 대형 화물차, 비도로 이동 기계(NRMM)까지 모든 차량 모드의 제품 수명 주기 관리가 주요 의제로 부각되었으며, 규제와 정책 프레임워크는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주도한다. Carol Burke(Unipart Manufacturing Group)는 “OEM과 공급업체가 지속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비용 문제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PC의 프로젝트와 로드맵은 304개의 저탄소·무공해 프로젝트에 538개 파트너가 참여하며, 59,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 또는 보호하고 4억 2,500만 톤 이상의 CO₂ 감축을 예상한다. 자동차 혁신 기금(ATF)을 통해 배터리, 모터, 전력 전자 장치, 연료 전지 등 핵심 공급망 기업에 전략적 자본과 R&D 투자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산업과 정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APC는 로드맵을 작업 문서이자 참조 지점으로 삼아 향후 수년간의 개발과 투자를 안내한다. Jo Bray(DBT 국장)는 “자동차 산업은 영국 경제의 기둥이며, 넷제로 전환을 위한 전략적 계획과 투자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