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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과대학교(TU Graz) 연구팀이 AI 기반 최적화 소프트웨어 ‘OPED’를 활용해 전기자동차(EV) 파워트레인 개발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했다. 기존 수개월에 걸치던 설계 프로세스를 단 하루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 비용, 차량 내 공간 활용까지 최적화가 가능하다.

전기차의 핵심 구성 요소인 파워트레인은 설계와 검증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각 구성 요소—전력 전자 장치, 전기 모터, 변속기 등—를 개별적으로 테스트하고 조정해야 했다. 단일 부품의 변경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최적화 과정은 매우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이었다.

OPED는 진화적 최적화 알고리즘과 고급 시뮬레이션 모델을 결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 소프트웨어는 제조업체가 설정한 출력, 수명, 속도, 공간 제약 등 기술 사양을 입력받아 약 50개의 설계 변수를 동시에 평가하며, 수천 개의 설계 변형 중 최적 솔루션을 빠르게 식별한다.

OPED의 가장 큰 강점은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능력이다. 시뮬레이션, 평가, 최적화를 자동화함으로써 철저한 시행착오 테스트 없이도 최적 설계를 도출할 수 있다. 몇 달이 걸리던 과정이 단 하루 만에 완료되며, 제조업체는 비용 절감과 동시에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OPED는 단순히 설계를 빠르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파워트레인 수명 주기의 제조·운영 단계 전반에서 CO₂ 배출량을 평가하고 최소화하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전체 차량 플랫폼에서 공유 가능한 구성 요소를 식별, 다양한 모델에서 파워트레인 요소를 표준화하여 생산 비용을 줄이고 공급망 물류를 간소화할 수 있다. 이는 성능 저하 없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EV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AI 기반 최적화는 EV 산업에서 설계 혁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OPED는 복잡한 엔지니어링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면서 개발 속도, 효율성, 지속 가능성,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전기 모빌리티가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OPED와 같은 AI 솔루션은 차세대 고성능 친환경 차량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