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 미들랜드 시장 클레어 워드(Claire Ward)와 UKAEA의 융합 기술 책임자 닉 워크든(Nick Walkden)이 노츠주 웍솝에 있는 Fusion Energy Cafe에서 협력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영국 원자력청(United Kingdom Atomic Energy Authority)제공.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영국이 핵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20년 장기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청(UKAEA)은 이스트 미들랜드 복합 카운티 당국(EMCCA)과 핵융합 에너지 교육 및 기술 개발을 위한 20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 협력은 노팅엄셔 웨스트 버튼(West Burton)에 건설될 영국 최초의 프로토타입 핵융합 발전소 ‘STEP(Spherical Tokamak for Energy Production)’ 프로젝트를 인력 측면에서 뒷받침하게 된다.
이날 서명식은 웍솝(Worksop)의 퓨전에너지카페(Fusion Energy Café)에서 개최되었으며, 클레어 워드 이스트 미들랜드 시장과 닉 워크든 UKAEA 융합기술 책임자가 직접 참석했다.
워크든은 “사람은 모든 기술과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현지 교육 기반과 숙련 인력 확보에 대한 조기 투자야말로 STEP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견습 과정, 직업 프로그램, 고급 자격 취득까지 포괄하는 경로를 지역 교육기관과 협력해 구축하며, 웨스트 버튼 현장의 건설 및 운영을 담당할 고숙련 인력 파이프라인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청정에너지 미래 이끄는 전략적 인재 투자
핵융합 에너지는 환경오염 없이 거의 무제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오랫동안 ‘에너지의 성배’로 불려왔다. 영국은 정부의 25억 파운드 투자에 힘입어 세계 핵융합 경쟁의 선두에 서 있으며,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리더십을 기술력과 인력 기반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글로벌 핵융합 시장의 잠재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재 양성과 교육 인프라 확충은 단순한 에너지 기술을 넘어 경제·안보 전략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 STEP 프로젝트 통해 지역 성장 촉진
지역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전망이다. 최근 경제 분석에 따르면, 웨스트 버튼 STEP 발전소가 완전 가동될 경우 약 6,5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는 Bassetlaw 지역 전체 고용의 12.5%에 해당한다.
운영과 건설 모두에서 고급 기술인력이 요구되며, 현장 건설직의 절반가량은 레벨 3 이상의 자격, 운영직의 75%는 레벨 4 이상의 자격을 필요로 한다. 이는 지역 단과대학, 종합대학, 기술 훈련기관 등 교육 기반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UK Industrial Fusion Solutions의 CEO이자 STEP 프로젝트 책임자인 폴 메스벤(Paul Methven)은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서는 공학뿐 아니라 복잡한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지역이 프로그램의 직접 수혜자가 되도록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 유연한 커리큘럼과 지속 가능한 유산
이번 교육 협력은 EMCCA, 사우스 요크셔, 그레이터 링컨셔 전역의 교육기관과 연계되며, 프로젝트 단계별 필요 기술에 맞춰 유연하게 커리큘럼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에는 STEP 플랜트 설계를 위한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 교육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건설 및 운영 단계로 범위를 확장한다.
워크든은 “STEP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전략이며, 교육을 통해 이스트 미들랜드 지역에도 장기적인 유산을 남기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