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유럽연합(EU)이 차세대 태양 연료 기술을 개발하는 두 개의 선도 프로젝트에 총 800만 유로의 자금을 지원한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투자는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액체 에너지를 태양 연료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전기화가 어려운 항공 및 해운 분야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은 ▲‘SUN-PERFORM’과 ▲‘Solar to Butanol(S2B)’ 프로젝트로, 두 사업 모두 생체모방 기반의 태양광 전환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재생에너지 한계를 돌파하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HORIZON-CL5-2024-D3-01-04” 프로그램의 자금을 받아 진행되며, 고효율·저비용 태양 연료 분자의 개발을 위한 생화학적 및 생체모방 접근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수소 이외의 액체 태양 연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존 태양광 기술과의 통합 가능성, 경제적 타당성, 안전성까지 고려한 확장 가능한 솔루션 개발이 기대된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2028년까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가 주관하는 SUN-PERFORM 프로젝트는 태양광 수확을 극대화한 나노결정과 유전자 조작 미세조류를 융합한 바이오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광-연료 전환 효율을 기존보다 4배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Sarah D'Adamo 교수는 “SUN-PERFORM은 항공·해운처럼 전기화가 어려운 분야에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료 대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의 Yagut Allahverdiyeva-Rinne 교수가 이끄는 Solar to Butanol(S2B) 프로젝트는 광합성 미생물과 천연 소재를 결합해 태양광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부탄올로 전환하는 고체형 바이오 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능성 하이드로겔 기반 재료에 미생물을 삽입한 하이브리드 필름을 3D 프린팅 방식으로 구현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높은 내구성과 효율을 갖춘 연료 생산 플랫폼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광합성 원리를 기반으로 하며, SUN-PERFORM은 바이오디젤 및 지속가능 항공연료로의 전환이 가능한 중성지방(TAG)을 생산하고, S2B는 기존 인프라와 호환되는 ‘드롭인 연료’인 부탄올의 직접 합성을 지향한다.

이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기후 중립적인 유럽을 실현하기 위한 EU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U의 이번 투자는 에너지 집약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태양 연료 분야에 과감하게 혁신을 도입하려는 시도다. 과학기술과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만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태양 연료 기술이 새로운 녹색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