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ba는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산업용 로봇 및 3D 프린팅을 위한 자율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 Xaba

[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산업용 자동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스타트업 Xaba가 600만 달러(약 81억 원)의 시드 연장 투자에 성공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제로 코드 산업용 로봇 프로그래밍"을 기치로 내건 Xaba는, 복잡한 작업도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자율적으로 최적화·수행 가능한 ‘합성 두뇌’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로 Xaba가 지금까지 확보한 누적 자금은 800만 달러에 달한다.

AI 기반 xCognition, 로봇 자동화의 판을 바꾸다

202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Xaba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xCognition 플랫폼을 통해 산업용 로봇과 협업 로봇(CoBot)의 배치를 혁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의 인지 제어 프레임워크를 갖춰, 용접·드릴링·조립·적층 제조 등 고난도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고 프로그래밍하며 실행할 수 있다.

기존 산업 자동화는 여전히 구식 컨트롤러와 경직된 코드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자동화 비용의 80%가 수동 로직 작성에 소요되는 비효율적인 구조다.

Xaba의 CEO 마시밀리아노 모루치는 “우리는 로봇과 기계가 최소한의 프로그래밍으로 스스로 작업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 자동화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최대 10배의 비용 절감과 폐기물 감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생성하는 로봇 프로그램과 PLC 코드

xCognition은 단순한 명령어 또는 기능 사양만으로도 필요한 코드를 자동 생성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작성하던 파트 프로그램과 PLC(프로그램 가능한 논리 제어) 코드가 모두 AI로 대체되며, 결과적으로 배치 속도가 빨라지고 시스템 유연성과 생산 품질이 크게 향상된다.

물리 기반 머신러닝, AI 코드 생성 엔진, 그래프 신경망 기반 실시간 학습 모듈, 그리고 범용 인지 제어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 xCognition은 구형 및 최신 장비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 CNC, PLC와 호환된다.

AI로 제조 현장의 재작업, 수동 조정 제거

Xaba의 솔루션은 이미 항공우주, 자동차, 금속 가공, 대형 3D 프린팅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는 로봇이 알루미늄 주조·단조 과정에서 허용오차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정밀 가공을 수행한다. 드릴링 공정에서는 AI가 다양한 부품에 자동 적응해 기존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또한, MIG·TIG 및 레이저 용접은 AI 기반 자동화로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생산 속도를 높였다.

3D 프린팅 분야에서는 xTrude라는 전용 AI 플랫폼을 통해 FDM 기반의 대형 부품 제조 시 박리, 붕괴, 왜곡을 방지하고 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Hitachi Ventures가 이끄는 시드 투자… 산업 AI의 전환점

이번 시드 투자는 Hitachi Ventures가 주도했으며 Hazelview Ventures, BDC Capital, Exposition Ventures, Impact Venture Capital이 참여했다. Hitachi Ventures의 파트너 게야트리 라드하크리쉬난은 “산업계는 파일럿 테스트에 갇힌 ‘파일럿 연옥’ 상태였다. Xaba는 생성형 AI를 통해 이 난제를 풀고 있다”고 평가했다.

Fives Cinetic Corp의 CEO 마르코 안드리아노 역시 “Xaba는 비효율적이던 산업 자동화를 민첩하고 확장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제조의 미래, 코딩 없는 로봇으로

Xaba는 산업용 로봇이 사람처럼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대규모 제조 현장에서 시간과 비용, 품질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으로 AI 기반 합성 두뇌의 가능성을 입증해가고 있다. 스마트 제조가 진정한 현실로 구현되는 데 있어, Xaba는 이제 단순한 도전자가 아닌 선도자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