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과거에는 컴퓨터를 다루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오늘날 누구나 자연어로 명령을 내려 음악을 틀고, 코드를 생성하며,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한다. 이제 이런 기술의 진보가 로봇 설계 분야로까지 확장된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Text2Robot’ 플랫폼은 몇 마디 말만으로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 프레임워크로, 로봇 개발의 대중화를 이끌 새로운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이 인간과 기술의 경계를 다시 쓰고 있다. 듀크대학교 공학팀은 자연어 입력만으로 로봇의 구조와 기능을 정의할 수 있는 신개념 설계 플랫폼 ‘Text2Rob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바닥을 청소하는 작은 네발 로봇”처럼 간단히 설명만 하면, 해당 요구에 맞는 로봇의 형태와 기능을 자동으로 설계해주는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이다.
Text2Robot은 일종의 로봇 설계 자동화 프레임워크로, 복잡한 CAD 작업이나 프로그래밍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로봇의 기능, 동작 환경, 외형 등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설계 도면과 동작 시뮬레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단순한 상상력이 현실의 기계장치로 연결되는 셈이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4단계 프레임워크’에 있다. 사용자의 텍스트 입력을 바탕으로 ① 로봇의 목표 동작 설정 → ② 적절한 형태 및 구조 생성 → ③ 필요한 구동 방식과 센서 적용 → ④ 시뮬레이션 및 피드백 최적화 단계를 거쳐 완성도 높은 로봇 설계를 자동으로 완성한다.
듀크대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오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25 국제 로봇 및 자동화 학회(ICRA)’에서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arXiv에 게재한 선행 논문을 통해 이미 그 실체를 일부 소개했다.
Text2Robot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개인 맞춤형 로봇의 시대를 열고, 제조·물류·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한때 모든 사람에게 컴퓨터가 열린 것처럼, 이제는 ‘로봇 설계’ 역시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