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해법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서리 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연구진은 최근 탄소 포집과 청정 연료 생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대비 낮은 비용으로 고효율 탄소 감축과 연료 전환을 실현해,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에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은 ‘DFM(Dual-Function Material, 이중 기능 재료)’ 기반 공정이다. 이 재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직접 흡수한 뒤, 이를 메탄 등 합성 연료로 전환하는 능력을 갖췄다. CO₂ 포집과 연료 전환이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에너지 집약적 처리 과정이 필요 없어 시스템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이 동시에 향상된다.

서리 대학교 연구팀은 다양한 공정 설계를 시뮬레이션하는 ‘상부구조 최적화’ 기법을 활용해, 연간 10,000톤의 CO₂를 포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도 제시했다. 이는 현재 상용 시스템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기술의 대규모 확장이 가능함을 입증한다.

특히, 이 기술은 철강 및 화학 산업 등 기존 방식으로는 탈탄소화가 어려웠던 분야에 통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다. 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연료로 전환하는 공정은,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독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탄소 제거 기술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리 대학교의 DFM 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현실적인 기후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촉매 비용의 지속적 하락과 소재 성능 개선이 이어진다면, DFM 기술은 머지않아 주요 산업 현장 곳곳에 도입돼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앞당기는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