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스페인이 무기를 실은 이스라엘행 선박과 항공기의 자국 항구 기항 및 영공 진입을 금지한다고 8일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현지 TV 공개 연설에서 “이번 조치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유엔 근동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사업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해 금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량 학살에 직접 관여한 인물의 스페인 입국도 금지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는 이번 조치를 비판하며, 산체스 총리가 국내 부패 스캔들로부터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체스의 조치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스페인 극좌 연정 소속 욜란다 디아즈 노동부 장관과 시라 레고 청년부 장관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과 이스라엘 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국제사회 내 팔레스타인 지원과 중동 정세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