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Helmut Jerjen 교수

[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퀸즐랜드 대학 연구진이 은하수(Milky Way)의 미래 진화를 예측하기 위해 왜소은하(dwarf galaxies)와 나선은하의 상호작용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하와이 스바루 망원경의 Hyper Suprime-Cam을 활용해 중심 은하 NGC5713과 NGC5719를 고해상도로 관측하며, 우주 속에서 펼쳐지는 은하들의 ‘춤’이 은하수의 미래와 닮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퀸즐랜드 대학 수학 및 물리학부의 사라 스위트 박사는 “우리 은하수는 앞으로 25억 년 이내에 안드로메다 은하와 주변 왜소은하들과 합쳐질 예정”이라며 “하지만 지역 그룹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전형적인 현상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은하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합병보다 약 30억 년 앞서 충돌해 합쳐진 두 나선은하, NGC5713과 NGC5719를 집중 분석했다. 두 은하는 마치 서로 주위를 도는 왜소은하와 ‘춤을 추는’ 듯한 상호작용을 하며 결합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러한 합병 과정이 없었다면, 은하들은 은하수나 안드로메다처럼 위성들이 평면 구조를 이루는 대신 무작위로 흩어진 구름 형태로 남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위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 은하 주변 위성 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시각을 제공한다”며 “은하수의 미래를 이해하는 것은 은하 진화 모델과 암흑물질, 우주 구조에 관한 우리의 이론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 지역 은하군이 우주의 다른 유사 시스템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비교하는 다수의 후속 논문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호주 국립대 천문학자인 헬무트 예르젠 교수는 “은하수와 안드로메다 지역 그룹이 우주적 표준인지 아니면 예외적인 사례인지를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르젠 교수는 또한 “우리 지역 은하군과 위성 은하들이 평면에 집중되는 현상은 세계 최고의 우주론적 시뮬레이션과도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관측 결과는 현재 은하 진화 시뮬레이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은하수가 안드로메다와 함께 춤을 추며 주변 왜소은하들을 거느리는 모습이 우리 우주의 전형적인 모습인지 밝히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