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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PFAS)은 10,0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화합물군으로, 일부는 높은 독성을 지녀 환경과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특히 PFOA와 PFOS 같은 물질은 축적성과 지속성으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환경에 오래 남아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환경청(EEA)과 혁신 플랫폼이 공동으로 PFAS 오염 현황과 대책을 점검한 결과, 유럽 내에서는 일부 고독성 PFAS가 이미 금지 또는 단계적 퇴출 중이지만, 다양한 PFAS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완전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FAS 노출은 내분비계 교란, 암, 간 손상뿐 아니라 어린이 면역체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백신 효능 저하까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PFAS 화합물에 대한 독성 및 환경 영향 연구는 여전히 미흡하며, 특히 PFAS 폴리머 등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PFAS의 분해 산물인 트리플루라세트산(TFA)은 유럽 전역 지하수에서 검출되고 있으며, 이는 에어컨 및 히트펌프에 쓰이는 불소화 가스와도 관련돼 있다. TFA는 수용성이 높아 물 환경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EEA 전문가 Magnus Løfstedt는 “현재 PFOS와 PFOA 같은 일부 화합물에 대해서는 인간 생물 모니터링과 환경 평가 자료가 존재하지만, PFAS 전반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라며 “EU 차원의 인간 바이오 모니터링은 HBM4EU 및 PARC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 중이며, 약 14%의 인구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PFAS에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환경 모니터링 측면에서 EU는 현재 PFOS만 체계적으로 추적 중이나, 여러 국가가 자발적으로 모니터링 결과를 EEA에 제출하고 있다. 유럽 내 회원국들은 지표수 및 지하수 모니터링 의무가 있으며, 이들 수역의 화학적 상태 보고를 통해 오염 관리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PFAS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해 10월 채택 예정인 ‘One Substance, One Assessment’ 규정은 EU 전역 인간 생물 모니터링을 처음 도입하며, 개정된 물 프레임워크 지침과 식수·폐수 처리 지침은 PFAS 모니터링과 규제 강화를 명시한다. 토양 모니터링과 산업 배출 기준 또한 강화될 계획이다.

EEA는 “PFAS 관련 과학 연구와 혁신 기술 도입이 진전되면서 오염 현장 개선에도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모든 분야에서 PFAS 위험 관리와 지속적인 규제 재검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PFAS 문제는 환경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복합적 과제로서, 관련 법·제도의 정기적 업데이트와 과학 기반 정책, 혁신적 대응책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