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설과 순환 경제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오카나간 캠퍼스(UBCO)가 혁신의 중심에 서고 있다.

UBCO의 ‘그린 건설 연구 및 교육센터(GCRTC)’와 ‘재료·제조연구소(MMRI)’는 창의적인 연구, 혁신적 교육,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고, 폐기물 자원화와 저탄소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건축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두 기관은 재활용 콘크리트, 목재 비산회 시멘트 대체, 고무 개질 콘크리트 등 저탄소 소재 개발부터 넷제로 건축 실증, 수명주기 평가 툴킷 보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GCRTC – 순환 경제로 건설 패러다임 전환

건설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고갈에 크게 기여하는 분야다. GCRT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녹색 건설 혁신 허브로, 환경 친화적 건설 자재와 구조물, 시스템, 관리 방식을 연구·보급하고 있다. 핵심은 순환 경제 원칙의 실천이다.

자재를 ‘폐기물’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 관점 확산, 내재 탄소·운영 탄소 동시 감축 설계 전략, 학제 간 교육으로 지속 가능성 내재화 등이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는 ▲재활용 콘크리트 골재(RCA) 100% 활용 검증 ▲목재 비산회를 시멘트 대체재로 사용해 CO₂ 배출 저감 ▲폐타이어 입자를 활용한 고무 개질 콘크리트 개발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은 매립지 폐기물 감축과 함께 건설 산업의 저탄소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킬로나에 위치한 Wilden Living Lab을 통해 넷제로 건축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명주기평가(LCA) 툴킷을 개발해 평균 25%의 내재 탄소 감축을 가능케 했다.

산업·학계·정부 협력으로 확산 가속화

GCRTC는 캐나다 자연과학·공학연구위원회(NSERC), 국립연구위원회(NRC), MITACS 등과 연계해 연구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도시계획·인프라 개발에 지속 가능한 관행을 통합하고 있다. 학계 내부적으로도 구조공학, 재료과학, 로봇공학, 환경과학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을 연결해 다학제적 연구 기반을 확고히 했다.

MMRI – 첨단 소재와 제조 혁신 허브

재료·제조연구소(MMRI)는 항공우주, 건축·건설, 바이오·의료, 나노·전자기, 고분자·천연소재 등 5개 연구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다. 기초과학과 응용연구를 결합해 지역·국가·국제 기업 및 정부와 협력하며 순환 경제 혁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ACE(Accelerating Circular Economy) 플랫폼은 BC주 중소기업이 순환 제품을 개발·상용화하도록 지원하며, 매립 폐기물을 경제적 자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호주 등 해외 대학·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교육·창업·지역사회 기여

MMRI와 GCRTC는 ‘지속 가능성으로 가는 길: 순환 경제’ 마이크로 자격 프로그램을 운영, LCA·LCC 모델링 등 실무형 도구를 제공해 인력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Entrepreneurship@UBC와 연계해 연구성과를 상용화로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적극적이다. 연구 심포지엄, 웨비나,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지식을 개방하고, CREATE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계와 연계된 실무형 교육을 제공한다.

저탄소 건축환경, ‘달성 가능한 현실’로

UBCO의 GCRTC와 MMRI는 연구·교육·산업협력의 삼각 축을 통해 폐기물 감축, 순환 자원 활용, 탄소 발자국 저감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캐나다뿐 아니라 글로벌 건설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 전환을 촉진하며,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