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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의 전기차(EV) 전환이 인프라 확충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릴리안 그린우드 도로미래부 장관은 2024년 7월 이후 영국 전역에 총 17,370기의 EV 충전소가 새로 설치돼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북동부, 잉글랜드 동부, 웨스트 미들랜드 지역에서 설치 속도가 두드러졌으며, 이로 인해 운전자들이 “충전소가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환경에서 장거리 주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충전소 확대를 단순한 편의 개선이 아닌 온실가스 감축·대기 질 개선·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촘촘한 충전망은 주행거리 불안을 줄여 EV 전환을 촉진하고, 동시에 휘발유·디젤차 의존도를 낮춰 환경 개선 효과를 높인다.

또한 넷제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고, 충전기 설치·유지·운영과 관련된 기술·서비스 분야의 고용을 창출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친다. 특히 개인 주차 공간이 없는 시민들도 공공 충전소 접근성이 높아져 EV 전환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정부가 총 2,500만 파운드 규모의 EV 구매 할인 제도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해당 제도를 통해 기업과 개인은 무공해 차량 구매 시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2028~2029 회계연도까지 지원이 이어진다.

그린우드 장관은 “30분마다 새로운 충전소가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다”며 “이제 주행거리 불안은 백미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EV 소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총 45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국내 자동차 제조업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영국은 유럽 최대 EV 시장 지위를 확보했으며, 올해 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충전 인프라의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 16억 파운드를 투입하고, 2026년 봄까지 5펜스 연료세 동결을 유지해 운전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넷제로 전환은 도로 위에서 실현된다”는 장관의 말처럼, 영국은 EV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며 기후 목표와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