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첫 수혜 차량을 공개하며 친환경 차량 전환에 속도를 낸다. 운전자는 이번 조치로 신형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500의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부 장관은 최근 “시트로엥 ë-C3, ë-C4, ë-C5, ë-Berlingo 등 4종이 전기차 보조금 첫 승인 모델로 선정됐다”며 “차량 구매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돼 별도의 서류 절차가 필요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정부의 총 6억5천만 파운드(약 1조1천억원) 규모 지원 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며칠·몇 주 안에 더 많은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초기 구입 비용을 낮추고, 휘발유·디젤 차량과의 가격 격차를 줄여 EV 보급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알렉산더 장관은 “올여름 수천 명이 전기차를 더 저렴하고 쉽게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는 연간 운영비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정부는 운전자가 EV로 전환할 경우 연간 최대 £1,500를 연료비와 유지비에서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조금은 제조업체가 판매 시점에서 직접 적용하며, 대상 차량은 엄격한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발표는 영국 내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2024년 7월 이후 17,300기 이상 추가돼, 전년 대비 27% 늘어난 8만2천여 기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30분마다 1기꼴로 충전소가 설치되고 있으며, 정부는 향후 수년 내 10만 기 이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진입로가 없는 가구를 위한 £6,300만 파운드 규모 충전 인프라 패키지를 통해, 운전자가 가정용 전기요금으로 런던~버밍엄 구간(약 190km)을 단 £2.50에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총 45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번 조치는 무공해 차량(ZEV) 의무제와 함께, 제조업체가 매년 더 많은 비율의 무공해 차량을 판매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