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 있는 MicroCarb에 대한 작가의 인상. © CNES/ill./새틀러 올리버, 2021

[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유럽 최초의 CO2 전용 관측 위성 ‘MicroCarb’가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구 상공 650km 궤도에 오른 이 위성은 2km x 2km의 초고해상도로 도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밀 추적하고, 숲과 바다 등 자연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양국 우주국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국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MicroCarb 위성이 지난 7월 28일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베가-C 로켓에 실려 발사되며, 지구 기후 변화 모니터링에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위성은 현재 지구 상공 약 650km 궤도에 진입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세밀하게 관측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우주국(UK Space Agency)이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를 투자해 지원했으며, 양국 CNES 우주국이 협력해 국제 온실가스 관측 위성 네트워크에 MicroCarb을 새롭게 추가했다. 위성은 2km x 2km의 매우 상세한 해상도를 자랑해, 특히 전 세계 CO2 배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도시 지역의 배출량을 정밀히 추적할 수 있다.

영국 우주국 폴 베이트 최고경영자는 “MicroCarb과 같은 위성은 기후 변화 이해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우리의 하늘 위 눈과 같다”며 “도시에서 숲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탄소 배출과 흡수 현상을 전례 없는 정확도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은 기후 대응에 큰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MicroCarb은 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방출하는 태양 유도 형광(SIF) 신호를 포착해, 자연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인간 활동과 자연의 탄소 흡수 간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영국 내에서는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이 지상 교정 시스템을, RAL Space가 위성의 포인팅 및 교정 기술을 개발했으며,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가 위성 조립과 테스트를 담당했다.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은 GMV UK와 프랑스 캡제미니가 공동 설계했고, 레스터 대학과 에든버러 대학이 관측 데이터 분석과 배출 지도 제작을 주도한다.

이번 MicroCarb 프로젝트는 2014년 양국 간 체결한 협정에서 시작됐으며, 2021년에 갱신된 전략적 파트너십의 산물이다. 기후 변화의 글로벌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CO2 데이터 확보는 1.5°C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다. MicroCarb의 첫 데이터는 1년 내 공개될 예정이며, 국제 기후 평가 및 미래 위성 임무 설계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MicroCarb은 고해상도 CO2 모니터링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와 국제 협력 강화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