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미지 (리얼미터 제공)

[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은행권의 인위적인 예대마진 확대에 대해 국민 10명 중 8명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출금리는 천천히 낮추는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는 방식으로 은행이 과도한 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에 다수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제보팀장의 의뢰로 지난 7월 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은행권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이 예대마진을 인위적으로 확대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82.4%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우 공감’은 63.3%, ‘공감하는 편’은 19.0%였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11.9%에 그쳤다. 나머지 5.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92.0%)에서 가장 높은 공감 비율을 보였으며, 50대(87.9%), 40대(83.6%), 30대(81.2%), 70세 이상(81.0%) 순으로 나타났다. 20대는 64.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또한 예대마진으로 인한 이익이 고액 연봉·성과급·명예퇴직금 등 내부 보상체계에 집중되며, 결국 대출금리와 금융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응답자의 73.5%가 동의했다.

‘예대마진은 사실상 무위험 차익이므로 일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67.9%가 동의했고,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은행의 반복적인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실패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고강도 금융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66.3%에 달했다. 이는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 부당대출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CEO의 형사재판 중 연임, 특혜 대출 등으로 불거진 지배구조 논란에 대해서도 78.1%가 “금융권은 일반 상장기업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감독하고 있다고 여긴 응답은 26.8%에 불과했고, 64.3%는 “불공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22일 무선 RDD 기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14,217건의 통화 시도 중 506명이 응답해 3.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2025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을 적용한 림가중 방식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