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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전기차 확산에 따라 배터리 폐기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영국이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청정기술 기업인 민트 이노베이션(Mint Innovation)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저탄소 배터리 재활용 플랫폼 개발을 위해 총 8백10만 파운드(약 1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명이 다한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금속을 추출하는 저탄소 습식 제련 기술 개발 및 실증을 골자로 한다. 민트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리밧트 리사이클링(LiBatt Recycling), 워릭대학교 WMG 연구소 등 주요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민트 이노베이션의 윌 바커(Will Barker) CEO는 “이번 협력은 영국 EV 산업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소재의 국내 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채택이 늘면서 배터리 폐기물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 첨단추진센터(APC)는 2040년까지 약 235킬로톤에 달하는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영국에는 이를 산업 규모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 같은 공백을 해소하고, 핵심 배터리 원료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각 컨소시엄 참여사는 중고 배터리 수거와 처리, 재활용 소재의 신형 배터리 재투입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APC UK의 이안 콘스턴스(Ian Constance) CEO는 “이번 투자는 영국 정부의 청정 제조 역량 확보와 기술혁신 확대라는 정책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본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25억 파운드 규모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 계획인 ‘DRIVE35’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히 핵심 소재의 자국 내 순환을 도모해 경제 회복력과 기후 목표 달성을 동시에 꾀한다.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웨스트 미들랜즈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기술 확장 및 테스트에도 유리한 입지적 강점을 갖췄다.

영국은 전기차 전환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줄이고 광물 채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번 민관 협력 프로젝트는 순환경제와 저탄소 사회를 향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영국이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