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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영국 정부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산업 육성을 위해 총 6,300만 파운드(한화 약 1,100억 원)를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청정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영국의 국가적 비전을 구체화하는 한편, 약 1,400개의 고숙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녹색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마이크 케인(Mark Keane) 항공부 장관은 22일, SAF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첨단 연료 기금(Advanced Fuels Fund, AFF) 수상 기업 17곳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영국이 청정 항공 생태계 조성과 공항 인프라 확장을 통해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고, 글로벌 SAF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케인 장관은 “우리는 영국의 탁월한 혁신을 지원함과 동시에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국을 지속가능 항공 시장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세우고 있다”며, “셰필드의 연구소에서 미래 활주로까지, 이는 경제 성장을 일으키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는 전통적인 화석 제트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대안으로, 공급 원료에서 바이오연료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특히 수명주기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평균 70%까지 줄일 수 있어,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 SAF 법안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고, 연료 생산 및 공급 체계의 안정화를 유도함으로써 항공 부문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셰필드 대학교 에너지 혁신 센터가 150만 파운드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케인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항공기 엔진 시험과 연료 연구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센터 전무이사인 모하메드 푸르카샤니안(Mohammed Pourkashanian) 교수는 “셰필드는 유럽에서 가장 진보된 SAF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옥스퍼드 공항에 SAF 시범 공장을 구축 중인 OXCCU 테크놀로지와 티사이드에 상업용 생산 시설을 개발 중인 LanzaJet도 수혜 기업에 포함됐다. OXCCU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앤드류 사임스(Andrew Symes)는 “이번 자금은 2026년 가동 예정인 OX2 시범 공장의 설계 및 건설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저비용·저탄소 항공연료 생산을 통해 영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LanzaJet의 CEO 지미 사마르치스(Jimmy Samartzis) 역시 “에탄올 기반 SAF의 가능성이 입증된 셈”이라며, “이번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탈탄소 항공여행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자를 포함해 영국 정부는 AFF를 통해 총 1억9,800만 파운드를 SAF 기술 확산에 투입해왔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SAF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연료 산업을 영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