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생성형 AI의 확산 속에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이미 AI 플랫폼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도구 사용이 잦을수록 생산성 향상 체감도 뚜렷했으며, 이에 따라 조직 차원에서도 AI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최근 ‘직장인의 AI 활용 실태와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3%가 “AI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직장인 1,000명(남성 612명, 여성 3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AI, 업무 효율성 높이는 ‘일상 도구’로

업종별로는 IT·소프트웨어(92.5%), 미디어·콘텐츠(76.9%), 교육(73.3%) 분야에서 AI 활용률이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유통·물류(61.3%), 공공·행정(62.2%)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플랫폼은 ChatGPT(87%)였고, Google Gemini(41.4%), Microsoft Copilot(15.3%) 등이 뒤를 이었다. 사용 목적은 ‘정보 검색·요약’(75.3%)이 가장 많았으며, ‘문서 작성·편집’(44.9%), ‘번역·언어 학습’(37.3%), ‘데이터 분석’(32.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선 ‘이미지·영상 생성’(60%) 활용이 두드러졌다.

“생산성 향상됐다” 92.6%… 사용 빈도와 비례

AI 도입 효과에 대해선 압도적인 긍정 반응이 나왔다. AI 사용자 중 92.6%가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매일 1회 이상’ 사용하는 직장인의 67.4%는 “50% 이상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AI 사용 빈도와 생산성 향상 간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결과다.

조직 차원에서도 AI 사용 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응답자의 61.2%는 직장에서 AI 사용을 ‘적극’ 또는 ‘자율적’으로 권장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동일 조사 대비 2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변화의 압박 속 기대감은 더 커

AI 변화에 따른 감정적 반응도 양면적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후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7.3%였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23%, ‘변화 없음’은 49.7%였다.

스트레스 증가 원인으로는 ‘변화 속도에 대한 압박’(37.4%), ‘일자리 불안’(36.3%), ‘기술 적응 부담’(35.5%) 등이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대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7.1점으로, 불안감(5.9점)을 상회했다. 이는 2024년 1월 조사(기대감 6.35점, 불안감 5.6점)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AI 시대, 인간 고유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직장인의 역량으로는 ‘창의성과 혁신성’(37.1%)이 가장 많이 꼽혔고, ‘소통 및 협업 능력’(34.9%), ‘AI 활용 능력’(34.3%), ‘데이터 분석 능력’(33.7%)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기술 활용 역량 못지않게 인간 고유의 감성과 융합형 사고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AI는 위기가 아니라 직무 혁신과 역량 재정비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앞으로 AI 시대를 대비한 교육과 직무 재설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