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한국물산업협의회(KWP)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물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홍승관 회장(고려대학교 교수)은 “KWP는 이제 국내 협력체를 넘어 세계 물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23일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 회장은 협의회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향후 비전과 전략을 설명했다. 홍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고려대-KIST 에너지환경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물산업 분야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아왔다.
“직원들의 헌신과 전문성, 10년을 이끈 원동력”
KWP는 2015년 4월 8일 설립 이후,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8년 법정기구로 자리잡으며 국내 물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홍 회장은 "지난 10년간 협의회를 지탱한 것은 직원들의 헌신과 전문성"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장직을 맡기 전까지는 연구 중심의 활동에 집중했지만, 직접 해외 진출 지원을 경험하면서 "국부 창출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해외시장 개척·혁신형 물기업 육성·공공 협력 강화 성과”
홍 회장은 협의회의 10년 주요 성과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해외 시장 개척이다.
KWP는 미국을 포함해 중동,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 국내 물기업 진출을 지원했다. 이 결과 약 100개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그 중 한 기업은 16개 주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둘째, 혁신형 물기업 육성이다.
50개 혁신형 물기업을 선정해 지원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매출과 수출 실적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셋째, 공공기관과의 협력 강화다.
KWP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Team Korea’로서 해외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KWP 2.0 시대, 글로벌 물산업 플랫폼으로”
홍 회장은 2023년 6월 회장 취임 이후 KWP를 ‘글로벌 물산업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북미, 중동,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중동시장에서는 담수화 및 재이용 기술을 중심으로 강점을 키워 ODA 사업 발굴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가 필수"라며, 어학, 국제 비즈니스 실무, 해외시장 분석 등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회원사 지원 역량을 높일 계획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디지털 전환·ESG 대응이 필수 과제”
물산업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에 대해 홍 회장은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같은 극단적 날씨는 물 관리에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은 물산업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대응해 ▲AI·빅데이터·IoT 기반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개발 ▲친환경 물처리 기술 확대 ▲하수 슬러지 에너지화 및 자원 회수 ▲ESG 경영 지원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구축과 친환경 기술 확산은 필수”라며, 협의회가 회원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원사와 소통·협력 강화…현장 밀착형 지원 추진”
홍 회장은 회원사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정기 인더스트리 포럼을 통해 최신 정보 공유와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CEO 포럼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연간 15회 이상 해외 진출 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해 실질적인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회원사 500여 곳의 해외 진출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035년, KWP를 ‘글로벌 물산업 지식 허브’로”
홍 회장은 2035년까지 KWP를 ‘물산업 지식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장기 비전을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성공 모델을 구축하고, 공동 기술개발, 해외 마케팅, 금융 연계 지원 등 통합 지원 체계를 완비해 한국 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기구 및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대한민국 물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 지원 시스템을 통해 미래 트렌드 대응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는 단순히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회원사들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식과 혁신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