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기후 변화, 해양 오염, 생태계 위기라는 삼중 위협 속에서 바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장이 되고 있다. 오션 재단(Ocean Foundation)의 회장 마크 J. 스팔딩은 “지속 가능한 해양 혁신은 단순한 생태 보호가 아닌, 장기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새로운 투자 전략”이라고 말한다. 기술, 정책, 산업의 접점에서 해양 중심의 투자는 어떻게 미래의 블루 이코노미를 재설계하고 있는가?

혁신은 해양 경제의 생존 전략이다

오션 재단과 그 파트너들은 환경 파괴, 기술 혁신, 사회 변화라는 세 가지 전환 요소에 주목하며 ‘재생 기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이 포트폴리오는 생태계 복원, 해양 에너지, 폐기물 감축 등 해양 혁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스팔딩은 “우리가 주목하는 기업은 단순히 기술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곳”이라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과 파괴적 혁신, 둘 다 필요하다

스팔딩은 투자 전략을 ‘지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의 균형 속에서 설명한다. 전자는 대기업의 안정성과 장기적 기술력에 기반한 투자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다. 반면 후자는 스타트업이나 신생기업이 시장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산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스팔딩은 “예측 가능성과 자본 집약성 측면에서, 파괴적 기업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해양 중심 혁신의 네 가지 투자 테마

오션 재단은 해양 중심의 혁신 투자에 있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테마를 제시한다.

해양 보전
AI 기반 추적 시스템, 블록체인 공급망, 정밀 농업과 같은 기술이 어업 관리와 해양 생물 다양성 보전에 적용된다.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과 생명공학 여과 시스템은 투자와 생태 회복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해양 오염 저감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화 드론, 생분해성 소재, 첨단 여과 시스템 등이 주목받는다. 순환경제 원칙을 적용한 폐기물 처리 기술은 규제 대응 뿐 아니라 장기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기후 변화 대응
청정 해양 에너지, 전기 선박, 자율 항해 기술, 스마트 물류 시스템 등은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 전환을 동시에 이끌어가는 핵심 솔루션이다. 특히 해양 풍력과 탈탄소 운송 부문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술 혁신
AI, 디지털 전환, 자동화, 재료 과학 등이 해양 산업 전반에 확산되며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고급 재료와 예측 모델링은 효율성은 물론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신흥 블루 이코노미 부문: 미래를 여는 산업들

스팔딩은 양식업, 해양 재생 에너지, 해양 운송, 해양 건설, 연구 및 국방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을 다음과 같이 조망한다:

양식 및 어업: 야생 어족 자원 고갈 대응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스마트 기술이 필요.

해양 재생 에너지: 해상 풍력 및 해류 발전 기술은 지속 가능한 전환의 핵심.

항만 및 운송: 청정 항만 시스템, 자율 운항, 고효율 물류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양 건설 및 조선: 인프라의 스마트화와 친환경 설계로 혁신이 촉진됨.

해양 연구 및 국방: 해양 생명공학, 자동화 기술, 위성 모니터링 등이 전략적 중요성을 획득 중.

다학제적 접근, 그리고 포용적 혁신

블루 이코노미의 미래를 설계하는 해양 혁신은 기술, 정책, 사회 변화를 통합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요구된다. 스팔딩은 “투자 전략에 형평성과 지역 포용성을 포함시켜야만, 이 혁신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성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해양 거버넌스, 시민 참여, 지역 커뮤니케이션 전략까지 고려된 포트폴리오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결론: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의 교차점

오션 재단의 비전은 명확하다. 해양 중심의 혁신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번영을 위한 전략이다. 기존 기업의 혁신적 확장성과 신생 기업의 파괴적 가능성, 그리고 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조화 속에서 블루 이코노미는 진화한다. 투자자에게는 재정적 수익 이상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지속 가능한 지구라는 장기적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