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에너지 효율성이 전기화 시대의 '잭팟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EU가 2050년 기후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기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그 핵심 해법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 연합(Coalition for Energy Savings)의 아리아나 비탈리(Arianna Vitali) 사무총장은 최근 “에너지 효율성은 비용 절감, 그리드 안정성, 소비자 보호 등 다방면에서 EU 전기화 계획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기화와 에너지 효율성,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전력 기반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비탈리 사무총장은 “전기화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은 전기화의 비용과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양방향 상생 구조를 강조했다.
실제로 EU 집행위는 최근 발표한 ‘전기화 실행 계획(Electrification Action Plan)’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통한 전력 수요 관리가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연간 325억 유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실행 계획을 통해 달성 가능한 전체 절감 효과의 25%에 해당한다.
그리드 유연성 확보, 에너지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좌우
에너지 수요를 분산·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은 탄력적 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기초가 된다. 야심 찬 수요 측 조치(효율성과 유연성 병행)를 시행할 경우, 2030년까지 최대 전력 수요를 39%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된다. 이는 그리드 부담을 줄이고, 추가 인프라 투자 없이 전기화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기 요금은 낮추고, 산업 경쟁력은 높이고, 시민은 보호한다
에너지 효율성은 단순히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유럽 내 분산형 전력 인프라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효율성을 중심에 둔 수요 관리 전략은 배전망 투자 비용을 연간 400억 유로까지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는 시민의 가계 지출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조치를 취한 가정은 2030년까지 연간 에너지 비용을 평균 900유로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현재 평균 지출인 1,190유로보다 약 24% 감소한 수치다.
"에너지 효율성, 전기화 시대의 전략적 선택"
EU는 이제 ‘에너지 효율성 우선’ 원칙을 전기화 정책의 중심에 두고, 경제성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복합적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비탈리 사무총장은 “EU는 이미 게임 체인저를 손에 쥐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은 가장 즉시 실행 가능하면서도 장기적인 해법”이라며, 전환기 에너지 정책의 핵심 열쇠로서 효율성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