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코번트리 대학교 그룹(Coventry University Group)과 인도의 벨로레 공과대학(Vellore Institute of Technology, VIT)이 손을 잡고 수소 운송의 기술적 난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축으로 부상한 수소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저장 및 이동 방식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H₂E 취성 현상, AI로 예측·방지

국제사회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향해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체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수소 원자가 금속에 침투해 구조적 결함을 일으키는 ‘수소 취성(Hydrogen Embrittlement, H₂E)’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이는 파이프라인 균열, 컨테이너 손상 등 잠재적으로 심각한 안전 위협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따라 코번트리대 산하 첨단 제조공학연구소(AME)와 저탄소 추진 시스템센터(CALPS)의 연구진은, VIT의 디지털 제조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전문가들과 함께 AI 기반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금속 소재의 수소 노출 반응을 모델링하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탄력적인 운송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다.

양국 교육·기술 협력의 모델로

이번 협력은 영국문화원이 후원하는 UK-India Education and Research Initiative(UKIERI)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2년에 걸쳐 추진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코번트리대 아리바자간 안발라간(Arivazhagan Anbalagan) 박사와 VIT의 마그렛 아눈시아(Margret Anouncia S) 박사는 "AI 기술을 통해 수소 저장과 운송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박사과정 및 학·석사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교 간 연구 역량과 인재 육성까지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 운송 혁신, 에너지 전환 가속화 열쇠

수소 운송의 기술적 발전은 항공, 해운, 자동차,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솔루션의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다. 특히 연료전지 기술, 수소차, 산업 탈탄소화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력은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하다.

코번트리대와 VIT의 공동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 협력의 범주를 넘어, 수소 중심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여는 글로벌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서 도출된 기술과 기준이 향후 세계적인 수소 운송 표준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