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ational Robotics Programme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로봇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출범했다.

17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싱가포르 국립로봇프로그램(National Robotics Programme, NRP)은 자국의 유망한 로봇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이끌기 위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로보넥서스(RoboNexus)’를 공식 발표했다.

NRP는 싱가포르 최대 로봇 전시회인 ‘RoboSG! 2025’에서 로보넥서스를 공개하며, 이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에 맞춤형 멘토링, 비즈니스 개발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NRP의 전무이사(지명자) 퉁 멍 파이(Tung Meng Fai)는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혁신적인 로봇 스타트업들이 있다"며, "로보넥서스를 통해 협업과 확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23년 기준 노동자 1만 명당 770대의 로봇을 보유하며, 한국(1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로봇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독일, 일본보다 높은 수치로, 싱가포르의 상대적으로 적은 제조업 종사자 수를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성과다.

NRP는 2016년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STAR) 주도로 시작된 다중 기관 프로그램으로, 로봇 연구 및 개발(R&D)과 상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4년 4월에는 NRP에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하며 관련 생태계를 더욱 강화했다.

RoboNexus, 스타트업 6곳 선정… 글로벌 시장 공략

2024년 9월부터 시범 운영된 로보넥서스는 현재 6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LionsBot(2018년 설립): 상업 공간용 자율 청소 로봇 개발

KABAM Robotics(2020년 설립): 시설 청소 및 보안 로봇 개발

dConstruct Robotics(2021년 설립): SLAM 내비게이션 및 3D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Spinoff Robotics(2021년 설립): 고고도 산업 청소 및 검사용 드론 개발

XSQUARE Technologies(2019년 설립): 자율 지게차 및 물류 최적화 소프트웨어 제공

Globotix(2016년 설립): 다목적 시설 관리 로봇 개발

이들 기업은 NRP의 연구 및 인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최종 사용자 및 산업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디컨스트럭트 로보틱스(dConstruct Robotics)의 공동 창립자 겸 CEO **친 림(Chinn Lim)**은 “로보넥서스는 글로벌 시장 분석, 전략적 파트너십, 정부 및 업계 네트워크 연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로보넥서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및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설립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등록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로봇 생태계, 빠르게 성장

NRP는 ‘RoboSG! 2025’를 통해 싱가포르의 로봇 혁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 행사는 8개 주제 구역, 65개 전시 부스, 75개 이상의 로봇을 포함하며, 2023년 첫 행사 대비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행사 첫날에는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둘째 날에는 일반 대중에게 개방해 로봇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탄 시 렝(Tan See Leng) 노동부 장관, 자닐 푸추체어리(Janil Puthucheary) GovTech 담당 장관, 앨빈 탄(Alvin Tan) 무역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한, 협동 로봇 개발의 선구자인 **에스벤 오스터가르드(Esben Hallundbæk Østergaard)**도 로보넥서스 자문위원회(RAB) 위원으로 합류했다.

NRP의 CEO 궉 통 분(Quek Tong Boon) 교수는 “NRP 출범 당시 싱가포르에는 10개 이상의 로봇 회사가 없었다”면서 “현재 데이터베이스에는 302개의 로봇 관련 기업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반영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NRP는 앞으로도 로봇 연구 및 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싱가포르 기업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