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이나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러시아의 석유 공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의 우크라이나 및 경제 회복에 대한 회담이 시작되면서 원유 시장 참가자들과 분석가들은 평화 회담이 성공할 경우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제재보다는 OPEC+의 생산 협정이 러시아의 석유 공급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2월 19일 수요일 발표된 메모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제재가 아닌 OPEC+의 일일 900만 배럴 생산 목표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목적지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원유 수출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브렌트유 벤치마크 유가는 배럴당 최대 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제재 완화가 허용된다면, 러시아산 원유가 더 이상 인도나 중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되어, 갑자기 더 많은 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달러에서 10달러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BofA는 제재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러시아의 디젤 공급 증가로 인해 전 세계 정제 마진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OPEC+는 원유 공급 증가를 연기할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최근 몇 주 동안 커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OPEC에 유가를 낮추도록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OPEC의 동맹국들이 공급 증가를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가 4월에 예정된 원유 공급 증가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