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영국이 핵융합·원자력 산업의 급속한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영국원자력청(UKAEA)과 제조기술센터(MTC)가 공동으로 두 개의 새로운 원자력 견습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청정에너지 시대의 핵심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원자력청(UKAEA)과 제조기술센터(MTC) Training이 핵융합 및 원자력 분야의 전문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두 가지 새로운 견습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견인할 국가적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에게 새로운 진로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신설된 과정은 ▲원자력 건강물리 모니터(Nuclear Health Physics Monitor) ▲원자력 운영자(해체)(Nuclear Operator – Decommissioning 분야)이며, UKAEA의 Culham 캠퍼스 내 Oxfordshire Advanced Skills(OAS) 센터에서 운영된다. 이 곳은 2019년 이후 400명 이상의 견습생을 배출한 영국 대표 핵·공학 실습 기관이다.

UKAEA의 Culham 캠퍼스에서 워크숍에서 Oxfordshire Advanced Skills 견습생 교육을 받고 있다. 크레딧: 선교사 훈련원 훈련

■ “원자력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급증하는 전문 인력 수요

MTC Training의 Chris Rooum 이사는 “영국이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한 만큼 숙련된 기술자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예산안에서 Sizewell C 원전 건설 승인과 함께 핵융합 분야에 25억 파운드 투자를 확정했다. 정부의 ‘청정에너지 일자리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영국 청정에너지 인력 규모는 현 인력의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UKAEA와 MTC는 Culham 캠퍼스 기반 교육을 확장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 세계 최고 핵융합 연구시설에서 실습… “현장감 있는 교육”

새로운 견습 제도는 UKAEA 전문가들과 협업해 실제 핵융합·원자력 작업 환경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건강물리 모니터 과정: 방사선 모니터링 장비 사용, 안전조치 이행, 규제 준수 등 핵심 안전주제를 다룸

원자력 운영자 과정(해체): 폐기물 포장·관리, 설비 조립·해체, 양압복·호흡보호구 환경에서의 작업 등 실습 중심

견습생들은 Culham 핵융합 연구시설(JET, MAST-U 등)에 접근해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교육 기관과 비교해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 Fusion Futures 펀딩 기반… “영국형 핵융합 인재 생태계 구축”

이번 이니셔티브는 영국 정부의 Fusion Futures 투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으며, UKAEA의 ‘FOSTER’(기술·훈련·교육·연구)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UKAEA Fusion Technology 책임자이자 FOSTER 프로그램 디렉터인 Nick Walkden은

“핵융합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우리는 이 인력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러 인접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까지 고려해 교육 과정을 설계했으며 비용 효율성과 실용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 TIG 용접·핵 용접 검사 등 전문과정도 잇따라 개설

UKAEA와 MTC Training은 추가로 ▲핵 용접 검사 ▲핵 TIG 용접 프로그램, ▲레벨 3 엔지니어링 유지보수 기술자 과정(2025년 9월 시작), ▲레벨 6 원자력 과학 견습 과정 등 고급 트랙도 준비 중이다.

이로써 학습자들은 기초 기술부터 고급 원자력 과학 단계까지 장기 경력 발전 경로를 갖추게 된다.

■ 차세대 원자력 인재 양성은 곧 에너지 안보

영국은 에너지 안보·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핵융합과 원자력 인재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청정 전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이를 설계·관리·운영할 사람의 역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첨단 교육 확장은 ▲ 국제 기술 의존도 축소 ▲ 원자력 산업 생태계 고도화 ▲고임금 기술직 일자리 창출 ▲차세대 엔지니어·과학자 유입 등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