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디 카렌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전 세계 도시 대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경 정책과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 공동 연구인 PlasticDustCloud 프로젝트에 따르면, 일부 도시에서는 하루 평방미터당 최대 1,3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미국, 유럽 등 9개국 12개 지역에서 표준화된 샘플링 방법을 활용해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을 측정했으며, FTIR, LDIR, Raman 등 첨단 분석 기술을 사용해 입자의 구성과 농도를 정밀 평가했다. 결과, 대부분 입자는 100μm 미만으로 인간 호흡기에 쉽게 유입될 수 있으며,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이 지배적이었다. 타이어 마모에서 발생한 입자도 검출돼 교통과 산업 활동이 오염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연구에서는 인간 폐, 혈액, 모유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돼, 장기적인 건강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이 기존의 해양·토양 오염 문제와 달리 직접 흡입될 수 있어, 기존 환경 관리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PlasticDustCloud 프로젝트는 글로벌 표준화 모니터링 프로토콜을 통한 지속적인 추적과, 국가 간 데이터 공유 및 조율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도시화와 플라스틱 생산 증가로 공기 중 노출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환경 정책과 규제 측면에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도시 배출원 관리, 산업 규제 강화, 교통 부문 관리가 필요하며, 국제 사회가 협력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환경 규제 입안자들에게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을 공중보건과 환경 보호 의제로 포함시킬 근거를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환경 감시를 넘어, 정책·규제 설계와 국제적 협력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